제철 맞은 보리수가 이렇게 빨갛게 잘 익었어요. 토종 보리수는 가을에 수확하고 크기도 작은데 오늘 딴 왕보리수는 알이 크고 초여름에 수확한답니다.
30분도 안되게 땄는데 이만큼 따왔어요. 잎이나 다른 잡티는 골라줍니다. 어떤 분은 잎이나 가지도 좋다고 다 함께 담근다고 하는데 저는 잎은 골라냈어요. 열매에 달린 긴 꼭지는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씻어 담그는데요. 꼭지 제거해서 씻으면 꼭지 사이로 물이 들어가 물러지고 터져서 곰팡이가 쉽게 생긴답니다.
손에 힘을 빼고 손가락을 벌려 살살 까불어 가며 씻어줍니다. 약을 전혀 치지 않은 거라 굳이 식초물에 담가둘 필요도 없는데요. 식초물에 담갔다가 씻어보니 수분을 많이 먹어서 으깨지고 터지더라고요.
왼쪽처럼 긴 꼭지가 있는 채로 해도 괜찮고 오른쪽에 따면서 꼭지가 떨어진 것은 이대로 하면 됩니다.
씻은 다음 꼭지를 억지로 제거하려고 하다 보면 이렇게 속에 씨까지 같이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억지로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꼭지 째로 그냥 담아도 됩니다.
세척한 다음 체에 밭쳐 물기를 빼주고 키친타월 위에 올려 물기를 최대한 말려주세요. 수분을 잘 제거해야 곰팡이가 피지 않는답니다.
설탕 800 g을 넣고 골고루 묻히도록 섞어 주세요. 과일청은 설탕 비율을 재료와 동량하는데요. 보리수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설탕을 더 부어주어야 곰팡이가 피지 않다고 해서 저는 설탕대신 올리고당을 더 넣을거랍니다
설탕만 넣고 버무리면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올리고당 반컵을 부어 주고 섞어주세요. 저는 설탕 먼저 넣고 잘 섞은 다음 올리고당 넣고 섞었는데 처음에 함께 넣어도 됩니다. 섞다 보면 과육이 부드러워 터지기 쉬운데요. 터져도 상관없으니 골고루 섞이도록 하면 됩니다. 어떤 분은 손으로 쭈물쭈물해서 다 터트려 담기도 하더라고요.
열탕 소독한 병에 만든 보리수청을 담고 그 위에 설탕 2 큰술씩 부어 덮어주고 설탕이 잘 녹도록 하루에 한 번 정도 병을 흔들어주거나 저어 줍니다.
이렇게 완성한 보리수청 보관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킵니다. 보리수청 거르기는 3개월 후에 씨를 걸러주거나 1년 뒤 다시 새로운 청을 담글 때 걸러줘도 됩니다.
보리수청 먹는 법은 만든 청에 물과 희석해서 마시면 되는데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드셔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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