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든든히 챙겨 먹으면 좋겠지만 저 같은 경우, 문제는 식곤증이 심해서 졸음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아침식사대용으로 양배추 샐러드나 닭가슴살, 계란 등을 챙겨 먹었지만 탄수화물이 빠져서 그런지 금세 배고프고 에너지도 금방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베이글이 식사빵으로 좋을 것 같고 주변 빵집에 베이글은 있어도 쌀베이글은 팔지 않아 제가 직접 쌀베이글을 만들기로 했어요.

쿠쿠제빵기 오븐통에 가장 먼저 따뜻한 물 210g, 강력쌀가루 340g를 넣어줍니다. 순서가 중요해요. 반드시 액체류부터 넣어주세요.

그다음 마스코바도설탕 6g, 소금 5g, 드라이이스트 5g을 넣어주는데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떨어뜨려서 넣어주세요. 이스트의 경우 물이나 소금에 닿지 않도록 쌀가루에 홈을 파서 묻어주는 형태로 넣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오일 5g을 넣었습니다.

쿠쿠제빵기 메뉴 중 11번 반죽 및 발효 버튼을 누르고 시작! 반죽하는 동안 쿠쿠제빵기 커버를 열어서 오븐기안에 반죽이 떨어지도록 정리를 해줍니다.

1시간 30분 후에 쿠쿠제빵기 오븐을 꺼내어 반죽 매트에 반죽을 떼어나니 발효가 잘 된 것 같아요.

쌀가루 반죽을 소분해서 베이글 성형을 해줍니다.

밀대로 약간 타원형으로 밀어서 아래 위로 접어준 후 반죽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음새로 마무리해 줍니다.

가로로 기다랗게 말아서 반죽한 다음 끝부분을 펴줍니다. 반대쪽을 둥그렇게 가져와서 펴준 반죽 위에 올려 서로 붙여줍니다.

작년 여름에 베이글 베이킹 수업 시간에 배운 거 토대로 따라 했는데 역시 쓸모가 있네요.

베이글만들기 할 때 오븐에 넣기 전에 물에 살짝 데치는 과정이 있는데요, 그 이유를 알아보니

반죽을 끓는 물에 데치면 반죽이 팽창하며 둥근 모양이 고정되고, 오븐에서 더 이상 부풀지 않아 조밀한 구조를 유지하며 베이글 특유의 찰진 식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끓는 물에 설탕과 베이킹 소다를 넣어서 데치게 어떻게 될까요?

베이글 표면이 더 반짝이고 광택이 날 뿐만 아니라 깊은 갈색을 띠고 바삭한 크러스트가 강조되어 겉바속촉효과가 난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제가 베이글을 좋아하는 이유였네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과 바삭함이 어우러져서 다른 빵보다 손이 더 가더라고요.

그래서 마스코바도 설탕 1~2스푼, 베이킹 소다 1티스푼을 넣어서 물과 함께 끓여주고 성형한 베이글 반죽을 살짝 데쳐줍니다. 데치는 시간은 앞뒤 각 10~30초가 적당하며, 과도하게 데치면 식감이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데친 베이글은 오븐 트레이에 옮겨 담아 200도 15~20분 정도 구워주면 됩니다. 베이글 5~6개 정도 나왔는데 다음에는 더 많이 만들어서 냉동실에 쟁여놔야겠어요.

다음날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어보았습니다.

마침, 냉장고 크림치즈와 카야잼이 있어 베이글을 1/2로 자른 후 하나씩 발라주었습니다.

베이글의 매력은 담백한 맛이라서 달달한 과일쨈보다 크림치즈가 잘 어울려요.

아침밥 먹을 때 번거롭게 반찬 꺼낼 일 없이 이렇게 간단하게 베이글 한 개만 먹고 오전일을 했는데요.

정말 식곤증 현상도 없고 배도 적당하게 포만감 있어서 일에 집중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쌀베이글이라 속도 편했어요.

마트에 가서 크림치즈도 사야 할 것 같아요. 베이글 커팅기도 사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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