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던 명절도 지나가고
습격처럼 밀려오는 피로감과 이유를 알 수 없는 허전함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명절행사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병귤차 만들기와 댕유지차 만들기~~
오늘은 병귤차를 만들었습니다.
옛날 제가 태어나고 자란 집은 이젠 새 건물이 들어섰지만
마당은 반쪽정도 남아서 그 공간에 옛 나무들이 있습니다.
제 나이보다는 훨씬 더 많은(제 기억으로는) 마당의 병귤나무!
하지만 키는 저만합니다.
그래도 매년마다 튼실한 병귤을 한바구니씩 선사해 주는 좋은 녀석입니다.
작년에도 열매를 많이 매달고 있느라 힘들어서
올해는 쉴 줄 알았는데
올해도 빈손으로 보내지 않고 한바구니씩 안겨주네요~
물로만 헹궈도 상관은 없습니다. 농약이나 비료 같은 거 접한 적이 없는 녀석이지요!
이름이 '병귤'인 이유를 아시겠지요?
병처럼 생겼다고 하여 병귤입니다.
어른들은 '벤쥴'이라고 보통 부르십니다.
재래종으로 알고 있구요~
맛은 달고 신맛이 납니다. 레몬과도 비슷하고 오렌지와도 비슷한데
병귤이 갖고 있는 맛과 향은 독특합니다.
과육에는 씨도 있지요~ 제가 어릴적에는 귤에도 씨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귤은 볼 수가 없습니다.
껍질은 약용으로도 사용합니다.
박물관에 가시면 '별귤'이라고 표시된 곳도 있는데 모두 같은 종류를 말합니다.
씻은 병귤은 과육과 함께 채를 썹니다.
좋은 도구가 있으신 분들은
둥글게 둥글게 슬라이스 하시면 나중에 차로 마실때
고급진~ 병귤차를 드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반으로 잘라서 씨는 빼고
채썰기를 하였습니다.
병귤 한층 ~ 설탕 한층~ 켜켜이 담습니다.
설탕이 녹으면 그냥 섞이겠지~해서 너무 많이 담고 설탕을 담으면
차도 빨리 만들어지지 않을뿐더러~ 나중에 효소를 만들실때 애 먹을 수도 있습니다.
과육 한층~ 설탕 한층 ~ 골고루 설탕이 사이사이 잘 스며들게~ 담으세요~
그리고 뚜껑을 덮고 냉장고에서 한달정도 숙성시킨 후부터는 차로 드시면 좋습니다.
병귤차 향에 한번 반하지고
병귤차 맛에 두번 반하셔서
매변 병귤차를 만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법의 귤입니다.
[병귤차 효소 만드는 방법]
1. 병귤차를 효소로 만들어 드실려며
2. 병귤과 설탕이 양을 1: 1.5 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병귤 과즙때문에 처음부터 설탕을 넉넉하게 넣는게 좋습니다.
3. 시원하고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100일 동안 숙성하신 후
과육을 건져내시고 상태에 따라서 설탕을 더 넣어 발효를 서서히 진행시킵니다.
4. 이 과정에서 곰팡이가 피지 않게 과발효가 되지 않게 주의하셔서 1년을
숙성시킵니다. 3년이 되면 진한 꿀과 같은 맛이 납니다.
이 효소차는 처음의 병귤차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지요!
5. 병귤차를 만들고 1병은 효소로 만들어 장기 보관합니다.
피곤하거나 기침과 감기 기운이 있을때 수시로 마시면 효과를 봅니다.
다른 효소과 같이 섞여도 풍미를 잃지 않습니다.
맛있는 차 마시고 마지막 겨울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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