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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실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는 시금치 무침
시금치는 사실 사철 먹을 수 있는 채소지요? 하긴 요새 사철 먹을 수 없는 채소가 어디 있겠어요. 이맘때쯤 마트에 가보면 단 맛이 나는 시금치가 가지런히 정리된 것이 아닌, 마구 쌓여서 그람수대로 판매하는 시금치가 있을 거예요. 바로 섬초라고 하는 것인데요. 모양새가 시금치는 시금치인데, 좀 다르게 생겼어요. 일반 시금치보다 맛이 훨씬 달고도 맛이 있답니다.. 그동안 늘 가지런히 묶여진 시금치만을 구입해서 드셨다면.. 겨울에는 섬초라 불리는 시금치에도 주목을 해주세요. 이 섬초 먹다가 일반 시금치는 싱거워서 못 먹어요. 다음 알려드리는 시금치 무침은 우리 친정엄마식 시금치 무침이예요. 늘 엄마네 가면 어쩌다가 시금치를 무쳐 놓은 것을 먹어보면 그 맛이 어찌나 맛나던지 밥을 다 먹고나서도 마구 집어 먹게 되는 그런 반찬이예요. 섬초가 가진 달콤한 맛을 한층 더해주는 맛있는 영양 반찬이지요.
시금치 종류를 다듬을 때는 우선 흙이 있는 상태에서 씻지 말고, 뿌리쪽을 살짝 칼로 잘라내고, 위쪽에 뿌리쪽을 중심으로 해서 먹기 좋게 쪽수를 나눠 주세요. 뿌리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마구 댕강 다 잘라버리시는데 사실 뿌리쪽의 맛이 더욱 달고 맛이 좋거든요. 살짝 삐져 나온 뿌리쪽만 씻어 주시고 대충 흙만 씻어내는 정도만 두어 차례 헹궈 줍니다. 나중에 데치고 나서 찬 물에 헹궈낼 거거든요.
저희 친정 엄마표 시금치 무침에는 꼭 이 당근이 같이 들어가요. 그래서 저도 언제부터인가 꼭 시금치 무침에는 당근을 같이 넣어줍니다. 당근 4분의 1개는 먹기 좋게 채 썰어줍니다.
넓은 냄비에 물을 넣고 굵은 소금 1을 넣고 팔팔 끓이다가 물이 바글바글 마구 끓을 때 체에 채썬 당근을 넣고 당근이 살짝 익는 정도만 한 10초 정도 데쳐서 건져냅니다. 건져낸 당근은 그냥 찬물에 헹구지 말고 남은 열로 익도록 펼쳐서 식혀줍니다.
이어서 끓는 물에 미리 다듬어 놓은 섬초를 넣고 넣은 상태에서 약 2,3초만 있다가 바로 시금치를 뒤집어서 다시 2,3초 정도 시금치는 아주 살짝만 데쳐낸다 생각하고 데쳐주셔야 맛있어요. 마냥 다른 채소를 데치는 것처럼 오래 시간 데치면 시금치는 맛이 떨어지고 나중에 무쳐 놓아도 누렇게 뜨고 잎도 흐물거린답니다.
데친 시금치는 얼른 체에 밭쳐 뜨거운 물을 버리고, 찬 물에 담가서 2,3차례 헹궈내서 더러운 이물질 등을 제거하고 잎이 파릇파릇 살아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물기를 꼭 짜줍니다.
물기를 꼭 짠 섬초와 당근 데친 것을 볼에 넣고 양념재료 중 조선간장 1, 다진 마늘 1, 다진 파 2, 물엿 약간, 소금 0.3을 넣고 손으로 조물딱조물딱 먼저 무쳐줍니다. 시금치 무침의 간은 조선간장으로 하고,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 하는 것이 깔끔하게 맛있어요. 다른 시금치와 달리 섬초는 자체적으로 가진 단 맛 때문에 설탕이니 물엿을 넣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약간만 취향에 따라서 넣어 주셔도 좋답니다. 저는 일부러 윤기도 더해주려고 물엿을 살짝만 넣어주었어요.
마늘과 간이 배어있는 시금치무침에 마지막으로 통깨 0.5, 참기름 2, 후춧가루 적당량를 넣고서 한번 더 조물조물 무쳐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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