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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계의 최고 보스 갈치젓입니다. 인터넷 엄마가 살짝 무쳐서 보내주신 것을 좀 더 맛깔나게 만들었습니다.
갈치를 비늘을 다듬고 내장을 빼서 소금에 2~3개월 절인것이 갈치젓입니다. 보통 김치 담글때 쓴다는데
밥 반찬으로도 없어서 못먹을 정도네요. 간장게장, 어리굴젓, 간고등어등 수 많은 도둑들을 만나봤지만
갈치젓이야말로 도둑 중의 도둑, 밥도둑의 꼭대기, 밥도둑계의 보스라 부를 만큼 푹 삭은 그 맛과 향이
역하거나 거북스럽지 않고 깊이 있고 맛깔스럽습니다.
초벌양념이 된 갈치젓입니다. 약간 겁을 내면서 냄새를 맡아 본 순간, 하얀 쌀밥이 절로 생각이 납니다.
인터넷 엄마의 조언대로 마늘편을 썰고 마늘잎도 썰어 넣습니다.
둘 중 하나만 넣어도 되지만 워낙 마늘을 좋아해서 다 넣습니다.
참기름 몇 방울과 청양고춧가루, 깨소금을 약간 넣어 조물조물 무쳐냅니다.
찐 양배추로 쌈밥을 해 먹으니... 이런게 입안의 호사가 아닌가...
억세고 거추장스럽던 잔 가시들이 푹 삭아 씹히는 느낌도 재미있습니다.
오래전에 경주 보문단지 근처에서 십여가지 젓갈들이 나오는 이름 난 쌈밥집엘 간 적이 있었는데
푹 삭은 냄새가 역하고 짜기만 해서 정말 맛없게 먹고 나왔던 기억을 한방에 날려보내는 환상의 맛입니다.
젓갈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하는 분들도 젓갈과 사랑에 빠질정도로...
요즘은 봄이라고 해서 특별히 입맛이 없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갈치젓 하나면 집나간 고양이도 되돌아올 만큼
입맛을 돌리기엔 최고의 반찬이 아닌가 싶습니다.
갈치젓을 만나는건 어렵겠지만 혹시 모르니 시장, 마트 구석구석 잘 찾아보세요~^^
등록일 : 2009-03-26 수정일 : 20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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