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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본능 수면 사건 음.. 이것도 오래전 얘기네요. 제가 신정동서 논현동 출퇴근때 얘기니 대략... 20년전? 어제에 이어 버스 관련 웃긴 얘기 하나 올릴게요. 신정동서 논현동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었어요. 그때 당시 버스번호가 64-1?(지금은 번호가 다 바껴서...) 일찍 도착하면 1시간 30분 정도였지만. 도로 사정이 어디 그런가요. 안그래도 밀리는 구역에 지하철 만든다고 땅까지 파대는 통에... 퇴근길 3시간도... 대수 였던... 그때 일이에요. 저는... 버스만 타면 기도자세가 나옵니다. 두손을 모으고, 고개릉 푹 숙이고............ 숙면을 하는 거죠.ㅋㅋ 그날은 며칠 야근하다가 퇴근하는 길이라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앉을 정도였거든요. 퇴근도 늦게 해서 좌석버스 안에 사람도 별로 없었고. 저는 복도쪽에 자리잡고 앉은지 10분도 되지 않아 정말 깊~~~~이 잠들어버렸답니다. 근데.... 자는 중에 뭔가 느낌이 이상한 거에요. 뭔가 싸~~~한 느낌이 얼른 눈 뜨라고 하는것 같아 살며시 한쪽 눈을 뜨게 됐는데요........ ㅠ.ㅠ 아... 그상황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요. 분명 저는 오른쪽 복도에서 잠들었는데... 고개가 왼쪽 복도에 있는 거에요. 그리고 고속터미널서 밀려온 사람들이 제 앞에서 서서 한숨을 쉬더니 웬 남자가 좌석과 좌석 사이를 짚고 저를 훌쩍 뛰어 넘어 뒤로 가는 그런 상황????!!!! 네... 짐작 하셨죠? 저도 모르게 자다다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버린 모양이에요. 그러고 저는 그냥 잠들었고, 졸지에 전 좌석 세개를 차지한(제쪽 두개랑 머리 올린 왼쪽 복도 좌석.. ㅠ.ㅠ) 겁니다. 아...놔.... 너무너무 챙피한데 후다닥 일어나서 자세를 가다듬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거에요. 그래도 다행히 저를 넘어선 사람은 그 남정네 한분밖엔 없으신게 다행이랄까... 잠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눈을 감은채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자는 척 했어요.ㅠ.ㅠ 그리고 잠시후 오른쪽 창가쪽으로 스윽.... 몸을 옮기고 눈을 절대 안떴어요. 그뒤로 잤냐고요? 네... 또 잤답니다. 유리창에 머리를 찧어가며... ㅠ.ㅠ
도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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