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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매거진

[김소형 원장의 본초도감] 진흙 속 보물, 영양소 가득한 연근 이야기



식물의 뿌리는 살아남기 위해 흙에서 필요한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며, 식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무, 당근, 우엉, 연근 등 다양한 뿌리채소를 먹어왔습니다.

뿌리채소들은 대부분 날씨가 추워지면 뿌리에 저장되는 영양분이 많아져 가을~겨울이 제철인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많은 뿌리채소 중에 대표적인 연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조선시대 율곡 이이 선생은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돌아가신 후 크게 상심해 건강을 상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나빠진 건강을 회복시켜줬던 대표적 음식이 바로 연근죽이었습니다. 그만큼 연근은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죠.

하지만, 독특한 외형과 연근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연근을 싫어하는 사람이 꽤 있을 정도로 호불호가 강합니다.

연근은 영양이 풍부해 ‘진흙 속 보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본초약명으로 우절이라고도 불립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토혈을 멎게 하고 어혈을 푼다.', '코피가 나면 연근을 먹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혈 효과

연근의 지혈 효과는 연근 속 탄닌 때문입니다. 탄닌은 지혈 효과 외에 소염 효과를 가지고 있어 코피, 치질, 위궤양, 급성 설사 같은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평소에 위염이나 잇몸에서 피가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면 연근 달인 물을 마시거나 입을 헹구는 데 활용해도 좋습니다.


소화 촉진, 위 보호

연근을 잘랐을 때 나오는 끈끈한 진액은 뮤신이라는 성분이 풍부해 소화기관을 보호하고 위장 질환을 완화시켜 주고 위벽보호 작용이 있어 과음한 사람들의 위와 장을 보호해줍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연근은 술독을 풀고 병후 열나고 목마른 것을 멎게 한다고 합니다.


항산화 효과

연근에는 노화 방지, 항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물질도 풍부합니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기타

연근은 탄수화물 성분이 많은 뿌리채소임에도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와 철분이 풍부합니다. 피로 회복이나 빈혈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진정작용으로 불안하거나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우울함을 느낄 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근 고르는 법

연근은 주로 조림, 튀김으로 먹게 되는데요. 좋은 연근을 고르려면 1. 양쪽 마디가 있는 것, 2. 상처 없이 매끈하면서도 묵직한 것, 3. 잘랐을 때 구멍이 일정한 것, 4. 구멍에 검은 액체가 없는 것. 이 네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연근을 보관할 때는 흙이 묻은 채로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고 껍질을 벗겼다면 쉽게 갈변되므로 식초물에 담가두는 것이 좋습니다. 식초물에 담가두면 연근 특유의 쓰고 아린 맛을 희석시킬 수 있습니다.



[김소형한의원 김소형 원장]
3대를 이어 온 한방 명문가 출신의 김소형 원장은 2000년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유명 코너 <건강보감>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송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주의 한의학>, <김소형의 해독수> 등 2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하였고, 해외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현재 한의학 박사이자 본초 전문가로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한의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유튜브 채널 <김소형 채널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소형 채널H 블로그 - https://blog.naver.com/channel_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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