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가 공포스러워하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네요.
전 여름이 무서워요. 이유는... 다름아닌 복숭아 때문.
어릴때부터 이유도 없이 복숭아 알러지가 생겨서 체력이 떨어질땐 그저 보기만 해도, 이름만 들어도 목부터 시작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어요. 체력이 좋아지면 저런 증상이 거의 사라지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고 복숭아를 먹게되면 얼굴은 1분만에 쿤타킨테처럼 팅팅 붓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다가, 그대로 방치해두면 결국 기도까지 부어서 숨을 못쉬고 질식의 위험까지 간답니다.
십대때는 교회 오빠들이 제가 그러는게 재밌다고 일부러 귓속말로 "복숭아"라고 외치고 깔깔 웃던 오빠도 있었는데요...(나중에 울 큰언니에게 강철 스매시를 맞았다지요.) 간식에 복숭아가 나오면 슬며시 나가서 산책같지 않은 산책을 하기도 했어요.(상태가 이정도니 우리집에서 취급하면 안되는 것중 하나가 복숭아라지요.)
그런데... 이런 무시무시한 과일을 품은 여름이 이제 곧 다가오네요.
가을이 올때까지 마트에 가면 과일코너는 되도록 멀찍이서 돌아가야 할거 같아요.
휴~ 올 여름은 얼마나 길까요?
사진출처 - 리빙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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