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헐크 이야기.
꼬맹이 하교전 글 올리는게 나을거 같아서요.
대략 15년전 여의도서 생긴 일이네요.
학원을 다녔던 관계로 평일 낮 한산한 버스를 일행과 함께 탔었어요.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버스안이 한산한 관계로 굳이 뒤로 가지 않고 저는 앞쪽 좌우 손잡이를 넓게 잡고 뒤를 향해 있었고 일행은 하나를 잡고 수다를 떨고 있었죠.
잠시 그렇게 여유롭게 가던중에... 이눔 버스가 급정거를 해버렸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손잡이 양쪽을 꼭 쥐었고 앞방향으로 쏠리지 않음에 감사하던중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말았어요.
바로...
버스에 서 있던 제 일행을 포함한 성인 10여명이 손잡이 하나를 잡고 버티질 못하고 모두 제게 달려들었다는..
놀란것도 놀란거고 아프기도 엄청 아픈데... 여기서 못버티면 더 크게 다치겠다 싶은 순간 괴력이 발휘되더군요. 딱... 한걸음 뒤로 물러 났어요. 그리고... 버텼답니다. 10여명의 사람들을 품고서.
위험상황에서 벗어난 후 정신 차린 사람들이 갑자기 제게 박수를 치더군요. 아우~ 그때의 창피함이란... 한 아주머니가 그러더라구요. "젊은 처녀가 힘이 천하장사구만~ 씨름 나가도 되겠어. 덕분에 살았네" 이러시더라는. ㅠ.ㅠ
순간 너무 챙피해져서 내릴곳도 아닌데 저는 일행을 끌고 버스에서 내려버렸어요. 일행은 대단하다 뭐하다 칭찬을 하는데.... 입으론 분명 칭찬을 하는데 표정은.... 웃겨 죽겠다는 표정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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