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일이 많아서 요사이 계속 야근을 해요. 게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일도 생겼더니 계속 피곤하네요. 아침에 입맛도 없는데 뭐 좋은거 없을까 고민하다가 전복죽을 끓였어요. 예전에 제주도 '해녀의 집'에서 전복죽을 보았을 때, 완전 놀라움이었죠. 일반 죽집에서 먹던 죽하고 완전 달라서요. 바로 그 포인트가 초록빛인데, 바로 내장에서 때문이었죠. 서울로 올라오자 마자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전복죽은 이 내장이 들어가야 진짜배기라더군요. 싱싱한 것은 회로도 먹고 젓갈로도 담가 먹는다고 합니다. 음..아마도 일반 시중 죽집에서는 전복 내장은 활복일 때만 먹어야 하는데, 신선한 활복을 못 쓰니, 전복살만 끓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마트에 가니 싱싱한 활복이 3개에 1만 2천원이네요. 전번에는 9천원에 샀었는데..세개를 저울 끼고 열심히 달아서 제일 무거운 놈으로 골라왔어요. 뭐 요거 가지고 끓여내면 뭐 있을까 싶은데 죽을 끓이고 나니 내용물이 아주 충실한 죽이 됩니다.^^ 전복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비싼 일식집이나 죽 전문점과 비교한다면 훨씬 싸게 먹히고 전복살도 많아요~ 전복죽 준비물(3인기준) : 손바닥 만한 활전복 3개, 찹쌀 한컵, 멥쌀 반컵(입맛에 맞게 멥쌀과 찹쌀은 조정하셔도 되요), 기타 넣고 싶은 야채(감자, 당근 없어도 생략 가능,전 안 넣었어요), 칵테일 새우(생략 가능),참기름, 다시마 육수 7컵, 꽃소금, 간장 만드는 법 1. 찹쌀과 멥쌀은 섞어서 1시간 이상 불린 후에 채반에 받히고 물기를 빼두세요. 2. 전복을 솔이나 철수세미 같은 것으로 깨끗이 손질해 주세요. 3. 물을 팔팔 끓여서 전복껍질을 위로 향하게 놓고 그 위에 살짝 부어주세요. 내용물이 똑 떨어진답니다. (처음에는 전 이걸 모르고 활복이 껍데기에 딱 달라붙어 있어서 칼로 떼어내는데 고생 좀 했어요) 4. 전복살 뒤에 내장을 사진처럼 분리해 냅니다. 5. 전복살은 먹기 좋게 슬라이스해서 잘라주고, 전복내장은 쫑쫑 최대한 잘게 썰어주세요. 전 도마에 붙는 것도 아까와서 가위로 아주 잘게 잘라주었답니다..^^ (어떤 분은 믹서에 가는데 양이 적어서 믹서에 달라붙는게 더 많을거 같아서 썰었어요) 6. 참기름을 한큰술 두르고 전복살을 먼저 살짝 볶아서 일단 접시에 담아내세요. 7. 전복살을 볶은 냄비에 참기름을 좀더 두르고 불린 쌀을 중불에 5분간 볶다가 내장을 넣어서 살짝 볶습니다. (야채를 넣고 싶다면 이때 넣어주시면 되요) 8. 다시마 육수 6컵- 7컵(컵양에 따라 조절)을 붓고 계속 저으면서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에서 20분 정도 끓이다가 쌀알이 불으면(만드는 과정 7번째 사진 정도) 여기에 볶은 전복과 전 새우를 넣어주세요. 9. 약한불에서 끓이다 보면 물과 쌀이 일체되는 순간이 되면(사진 8번째) 뜸들이듯 아주 약한 불에 푹 퍼지면 완성입니다. 방심하지 마시고 나무주걱으로 계속 저어주세요. Cooking tips myodal's kichen 전복살을 처음부터 넣고 끓이면 약간 질긴 감이 있어서 볶아두었다가 중간 정도 끓을 때 넣으니 질겨지지 않고 보들보들 하네요. 가끔 이런 보양식으로 가족 건강 챙기면 참 좋겠죠~! 특히나 아이들이나 어른분들께 끓여 드리면 이쁨 백점일거에요~ 아참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죽이 퍽퍽 튀면서 끓으면 손을 데기 쉬우니, 계속 저어주시는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