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돼지고기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가 더 좋았는데 이제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찌개가 더 생각나요.
고기도 귀하고 참치도 먹기 힘든 시절
사각어묵은 참 흔한 재료였다지요.
유년시절 늘 일에 바뻐 반들통에 어묵 썰어 김치찌개
해 놓으시던 엄마가 참 야속하기만 했다지요.
다섯식구였음에도 왠 밥은 한솥 가득 하셨고
김치는 100포기씩 해서 김치만 가득했던지..ㅎㅎㅎ
그런 음식 스타일이 싫어 어묵김치찌개와 감자조림
요런건 먹지도 않았다지요.
물론 김치마니아에 김치찌개를 좋아해서 자주 끓이지만 어묵은 잘 사용하지 않았어요.
김밥에도 어묵을 넣지 않는 시니마리아.
근데 며칠전부터 어묵김치찌개가 자꾸 생각나서 새벽마다 깨어 일어나 앉아 있는 저의 모습..ㅎㅎ
나이가 드는 모양입니다.
못살고 못 먹던 시절 없어 있는것으로 늘 먹었던게
생각날때와 나물을 좋아하게 되면 나이 들었다는걸 알려 주는 순이라고 하더라구요.
쌀을 씻어 불려 올리고
쌀뜬물 미리 받아 놓은 물로 김치찌개를 끓이기 시작해요.
✔어묵김치찌개는요.
(한끼분량으로 하세요.어묵이 불면 맛없어요)
어묵5장 살짝데쳐 불순물 제거하고 성퉁성퉁 세모 네모 그냥 썰어 주었어요ㅡ
양파도 채썰어 준비하고,대파는 어슷하게
홍.청고추 툭툭 썰어 주시고
새우가루와 표고가루.새우젓으로 간을 했어요.
고춧가루와 소금 약간.다진마늘1T
분명한건 재료의 맛도 있지만 메인이 되는 김치맛이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저희집 아이들은 들기름에 살짝 볶아 쌀뜬물 조금부어 자박자박 끓여 먹는것도 아주 좋아해요.
오늘은 추억 소환으로 저도 결혼 후 처음 해 먹는
어묵 김치찌개를 아이들에게 주려는데
제 마음이 다 떨려요.
생각보다 일찍 퇴근한 신랑도 이 메뉴를 보자마자
👨예전에 엄마가 자주 해 줬는데 자기가 하는건 처음 먹는거 같네...
이러네요.나이는 못 속여요..ㅎㅎㅎ
한참 끓이고 있는동안 밥도 되고 해동시켜 둔
가자미 한마리.통으로 구워내고
작은 팬에 올리브유를 1/3컵 부어 끓여 주었어요.
구워낸 가자미 한쪽 표면에 다진마늘을 발라주고
파채 듬뿍 올려 끓는 올리브유 부어주니
소리가 아주 끝내주고 향까지 자극하네요.
역시 세 남자 주방으로 올 줄 예감적중.
추억의 소세지는 없어서 못했지만 그냥 소세지를 사 둔지 한달이 되어 가서 소멸시키기 위해 구워주었어요.
✏인스턴트를 잘 안해 주려고 냉동보관해서
괜찮답니다.그래도 이때쯤은 먹어야 함으로.오늘 땡처리했어요.
밥도 표고밥으로 잘 되고 다시마물에 집 쯔유 좀 넣어 간간하게 맛간장 만들어 두고
거기에 땡초와 부추 미나리도 송송 썰어 슥슥 비벼
김치찌개의 어묵과 김치 올려 한입
가자미살과 파채 올려 한입
아쉬운 짭쪼름함은 밑반찬이 더해지니 이것이 진수성찬이라지요
깨끗히 먹고 치우는데 우리집 수세미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너덜너덜 밤이 되면 지친 제 얼굴
보는듯....
내일은 수세미 좀 떠야 겠어요.
헹굼수세미도 바꿔 줄때도 되었고
이웃님이 나눔 해 주신 수세미실이 좀 남아 있으니
쉬엄쉬엄 커피 한잔 마시며 뜨래 좀 시작하는 워밍으로 뜨개질 먼저~
이상 시니마리아의 옛추억 물씬 나게 하는 주방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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