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둔 죄다.
아들이 저에게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친한 친구고
자랑질을 했답니다..
엄마가 직접 뭔가 만날 만들어 준다고...
그것도 시간이 있을때 얘기지...
아침에 삐리릭 울린 메세지..
생일입니다.늦게 알려 미안해요.
오후4시부터 9시까지 할 예정이니
와 주세요.
일년 내내 감기 안 걸려 기특하다고 했는데
요즘 더워 죽겠는날 두 아이가 모두
감기가 걸려 약을 먹고 있어 가지 말라 했건만
가야 한다고 우깁니다.
아빠는 절대 안됨.
엄마는 그것도 약속이니 가야 한다고 우김.
아이들 편에 서 줬어요.
아침 먹이고 약 먹고...
위로 올라와 도안 만들어
만들기 시작했지요...
후다닷 만들긴 했지만 도안은 만들어야 제대로 나오기
때문이지요.
가위집을 넣고 뒤집고 솜을 넣어
만들어 놓은 고양이.
양쪽을 모두 함께 잡으면 하트 모양이 나오는
고양이인데...
아이와 아빠가 열심 만들고 있는 저에게 그럽니다.
하트는 오버야...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친구 사이에
그건 좀 많이 지나치게 오버하냐?
그건 그렇네...
뭐 내 할 일 줄고 좋긴 한데
컨셉 자체가 달라지니까
좀 짜증나긴 하더라구요.
눈까지 다 바느질을 했는데
찍을 틈 없이 저를 꼬옥~ 한번 안아 주곤
아빠와 함께 사라지네요.
저리 좋을꼬...
아주 신이 나서 갑니다.
여긴 3학년이 되면 온 학년 전체를 초대했던
부모들이, 아니 어쩜 아이들이 커 가는 과정을 겪느라
좀 나눠지는 편이예요..
여자 아이는 여아만 남아는 남아만 초대하는데
올 해는 두번이나 여자아이에게 초대받는
인기쟁이 아들입니다.
저 많은 여자 아이들이 사이에 꼴랑
남자 아이들 4명이라니....
그런데도 가는걸 보면 확실히 제 아들이 맞는듯
하네요.
유독 남친 넘친이 많았던 전
늘 주변에 남자들이 많았지만 정말 진정한 남친이어서
여기도 찾아 오니 말이죠.
중간중간 엄마들이 즐기는 아이들 모습을 보여 주는데
확실히 큰 아이들 맞아요..
점점 크면서 노는게 참 어른 같아요
그렇지만 절제된...
밤 늦게 mama de Carina와 Carina가 직접
만들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선물 너무 감사하다며
메세지가 왔어요.
메세지를 받은 아이는 저를 더 자랑스러워 하며
저를 꼭 안아 주었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해 줄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앞섰지만 그건 그때이고...저도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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